[인터뷰]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곳 - 파비안 님

1막1장
202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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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로미오와 줄리엣> 리딩이 있던 날, 파비안 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천정에 닿을 것 같은 큰 키와 독일어 이름을 그날의 닉네임으로 사용하면서 어딘지 모르게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겼던 파비안 님. 그때를 시작으로 드라마 리딩부터 무비 리딩, 현대무용에 이르기까지 1막1장의 다양한 아트 클래스에 참여해주고 계신데요. 이번 인터뷰에서는 1막1장을 통해 예술 안에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볼 수 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낀다는 파비안 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Q. 파비안 님, 반갑습니다.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A. 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도관홍이고, 독일에서 사용했던 이름은 파비안(Fabian)입니다. 1막1장에서는 파비안으로 활동하고 있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사운드 레코딩(Sound Recording)인데요,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동숭동에 위치하고 있는 ‘예술가의 집’에서 클래식 콘서트 라이브를 녹음하는 일을 맡아서 하고 있어요. 사실 제 원래 전공은 예술 분야와 동떨어진 화학공학인데요, 대학교 때 오케스트라 동아리에 참여했던 것을 계기로 음악, 특히 클래식 음악과의 끈끈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 같아요. 사실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악기를 전혀 다루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지금의 저에 이르게 된 것이 가끔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있긴 합니다. 아무튼 앞으로도 계속 클래식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아가고 싶어요.


Q. 어떻게 1막1장에 오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A. 저는 한번 덕질을 시작하면 깊이 하는 편인데요. 영화는 어렸을 때부터 쭉 좋아했으니 덕질 기간이 길고, 이어서 클래식에도 빠지게 됐어요. 저는 어떤 영화 감독이나 배우가 딱 마음에 들면 그 사람이 살아온 배경부터 인터뷰 자료, 필모그래피까지 정말 열심히 찾아보는 편이에요. 아마 제게 성덕이라는 의미는 사실상 성실한 덕후가 되겠네요. (웃음) 클래식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작곡가나 연주자에 대해 더 깊이 알아보려고 애쓴답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어떤 예술 작품을 그 전보다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더 나아가 그 작품 속에 살아 숨쉬는 캐릭터나 감정이 더 가깝고 선명하게 느껴져요.

그래서 1막1장에서 건네는 메시지가 제게 더 크게 와닿았던 것 같아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볼 수 있는 곳”이라는 메시지요. 특히 저는 한 배우가 여러 작품 속에서 수십명, 수백명이 되어보면서 그 배우만의 고유한 특성과 감정이 더 깊고 넓어지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해왔거든요. 이런 경험을 1막1장 드라마 리딩을 통해서 직접 해볼 수 있으니 제게는 또 다른 방식의 덕질처럼 느껴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1막1장을 신청하게 됐어요.



Q. 1막1장이 다른 커뮤니티와 다른 점이 있나요?

A. 발제 형식이 아니라 예술 경험으로 소통한다는 점이 달랐던 것 같아요. 그동안 독서 모임을 몇 번 가본 적이 있는데요. 물론 만족스러웠던 모임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던 적도 있었는데요. 특히 정해진 순서에 따라 준비해온 발표문을 읽는 형식의 모임이 늘 아쉬움을 남겼던 것 같아요. 오히려 그런 형식이 더 깊이 있는 소통을 막는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런 와중에 1막1장의 소통은 조금 다르게 느껴졌어요. 드라마 리딩 전에 진행되는 여러 몸풀기 활동들을 통해 처음 만난 사람과도 가벼운 친근감이 만들어 지는 걸 느낄 수 있었고, 드라마 리딩을 할 때는 서로 가족도 되어보고, 친구도 되어보고, 연인도 되어보면서 어느새 모두 바짝 가까워졌다는 걸 알 수 있었거든요. 물론 작품을 다 읽고 나서 서로 생각을 나누는 시간도 좋지만, 저는 함께 작품을 경험하면서 그 안에서 이뤄지는 소통이 더 의미 있게 다가왔어요.


Q. 1막1장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여러 형태의 커뮤니티를 접했지만 1막1장 같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곳은 보지 못했어요. 그래서 앞으로 1막1장이 더 많은 예술을 담고, 그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오래오래 해주세요. J


지금까지 파비안 님의 인터뷰를 전해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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